1. 서론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소개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Poksak Sogasuda)’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시대극으로, 첫 방영과 함께 큰 인기를 끌며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제주도와 그들의 사투리인 제주도 방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한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연기력으로 충분히 인정 받고 있는 배우들입니다. 한국말로 “믿고 본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력이 출중하여 그들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재미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합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제주 방언은 단순한 언어적 요소를 넘어 작품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스토리와 캐릭터를 풍부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드라마의 제목 “폭싹 속았수다”를 예로 들면, 제주 방언을 모르는 일반적인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에게 뜻을 물어보면 대부분은 “완전히 속았다”라고 대답할겁니다. 사실 이 방언의 뜻은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으로 제주 방언을 모르면 오해할 수 있는 말입니다.
드라마의 영어 제목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는 유명한 영어 속담 ‘When life gives you lemons’를 패러디한 표현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자세로 극복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제주도에서 나는 귤은 영어로 Tangerines가 아니라 Mandarin이지만, Mandarin이 중국어를 뜻하는 경우가 많아 혼란을 피하기 위해 Tangerines로 번역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드라마는 실제 제주도에서 촬영한 것이 아닌 실제 마을처럼 보이도록 안동(한국의 도시)에 마을 자체를 세트장으로 지었다고 한다. 항구도 세트장이며, 실제 배를 옮겨와 촬영했다고 한다. 바다는 CG처리로 만들었다. 안타깝게도 촬영 후 철거했다고 합니다.
제주도 소개 및 지리적 특성
한국의 남쪽 끝에 위치한 제주도는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섬으로, 독특한 자연 경관과 문화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반도 본토에서 약 90km 떨어진 이 섬은 한국에서 가장 큰 섬이자 자치도로, 약 70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중앙에 위치한 한라산(1,950m)과 360여 개의 오름(작은 화산 언덕), 화산 동굴, 폭포, 해안 절벽 등 다양한 자연 경관을 자랑합니다.
제주도는 지리적으로 고립된 위치 때문에 한반도 본토와는 다른 독특한 문화와 언어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수 세기 동안 독자적인 발전을 이어온 이 섬은 본토 한국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역사적 배경은 제주도만의 독특한 방언이 형성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주 방언이 주목받게 된 배경
제주 방언은 단순한 사투리를 넘어 유네스코가 지정한 소멸 위기 언어로, 최근 몇 년간 보존과 계승을 위한 노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표준어 정책으로 인해 방언 사용이 억제되었으나, 최근에는 문화적 다양성과 지역 정체성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제주 방언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 다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 등이 늘어나면서 대중 매체를 통한 제주 방언의 노출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관광객들이 늘면서 현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요가 커지면서, 제주 방언은 단순한 언어를 넘어 문화 체험의 중요한 요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주 방언은 한국어의 다른 방언들과 비교해도 특히 독특한 발음, 어휘, 문법을 가지고 있어 언어학적으로도 중요한 연구 대상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제주 방언은 외국인들에게도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2. 제주 방언의 역사와 특징
제주 방언의 역사적 배경과 형성 과정
제주 방언의 역사는 한반도의 언어 역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면서도 독자적인 발전 과정을 거쳤습니다. 언어학자들은 제주 방언가 고대 한국어의 많은 특징을 보존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제주도가 지리적으로 고립된 환경이었기 때문에 본토의 언어 변화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으며, 이로 인해 중세 한국어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제주도는 ‘탐라국’이라는 독립 왕국이었으며, 후에 고려(918-1392)와 조선(1392-1910) 왕조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는 정치적으로는 한반도에 종속되었지만, 문화적으로는 상당한 자율성을 유지했습니다. 또한 몽골 제국의 지배 시기(13-14세기)에는 몽골어의 영향도 일부 받았으며, 중국과 일본과의 교역을 통해 이들 언어의 영향도 받았습니다.
일제 강점기(1910-1945) 동안에는 일본어 사용이 강요되었고, 해방 이후에는 국가 주도의 표준어 정책으로 인해 제주 방언 사용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1948년 발생한 제주 4.3 사건 이후, 많은 제주도 주민들이 본토로 이주하거나 외부인들이 제주로 유입되면서 언어적 변화가 가속화되었습니다.
현재 제주 방언는 주로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젊은 세대로 갈수록 표준어와 혼합된 형태로 사용되거나 제주 방언 사용 자체가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제주 방언의 고유한 특성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존과 계승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hats_mean/) 제주 방언을 주제로하는 유튜브 입니다다
3. 제주 방언의 문화적 가치
유네스코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된 배경
2010년, 유네스코는 제주 방언를 ‘심각한 소멸 위기에 처한 언어(severely endangered language)’로 지정했습니다. 이러한 지정은 제주 방언의 현재 상황과 미래 전망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반영한 것입니다. 소멸 위기 언어로 지정된 주요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용자 수의 급격한 감소: 순수한 형태의 제주 방언를 사용하는 인구는 주로 70대 이상의 고령층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제주 방언 사용 비율이 크게 감소하며, 많은 젊은이들은 일상 대화에서 표준어와 제주 방언를 혼합해서 사용하거나 완전히 표준어만 사용합니다.
- 언어 전수의 단절: 현대 사회에서 가정 내에서 자녀에게 제주 방언를 가르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졌습니다. 학교 교육도 표준어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언어 전승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 표준어 정책의 영향: 1950년대부터 시작된 강력한 표준어 정책은 방언 사용을 억제하고 표준어 사용을 장려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제주도 주민들이 공식적인 상황에서 제주 방언 사용을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 인구 구성의 변화: 관광업 발전과 이주 증가로 인해 제주도 인구 구성이 크게 변화했습니다. 외부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은 대부분 표준어를 사용하며, 이는 제주 방언 사용 환경을 더욱 축소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 미디어와 교육의 영향: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 등 대중 매체의 보급과 표준어 중심의 교육 시스템은 제주 방언보다 표준어 노출을 크게 증가시켰습니다.
유네스코의 이러한 지정은 제주 방언가 단순한 방언이 아닌 고유한 문화적, 언어적 가치를 지닌 독립적인 언어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이는 제주 방언 보존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제주 방언 보존과 계승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이 마련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4. 결론
제주 방언은 단순한 지역 사투리를 넘어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대중 매체를 통해 제주 방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그 독특한 매력과 언어적 가치가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제주도에 방문하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제주방언으로 ‘어서오세요’로 인사드립니다.
